(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겠지만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더불어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이 불거지면서 달러 매수 심리는 유지될 수 있다.

다만, 1,150원대에서 서울환시의 시선은 외환당국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현레벨에서 강도 높은 매도 개입으로 전환되면 달러화 상승 추세가 탄력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달러화가 1,160원선을 0.60원 앞두고 돌아선 점을 미뤄볼 때 1,160원대 진입까지는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는 이미 1,159.40원에 연고점을 찍은 상태다. 이에 달러화가 1,150원대 후반으로 갈수록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레벨이 높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외환당국의 실개입이 없더라도 일부 자발적인 롱스탑을 불러올 수 있는 셈이다.

주말 사이에 추가된 롱 재료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이다. 그리스의 좌파 소속 장관 2명이 내각에서 빠짐에 따라 다음 주에 전면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으로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이어간 점을 고려하면 이에 따른 약세 전환은 조금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장 그리스 이슈가 달러 매수 빌미가 되더라도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기에는 약할 수 있다. 아울러 그동안 유럽 재료에 대한 시장의 학습 효과가 제법 큰 편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달러화 1,150원대에서 저점 매수가 지속되면서 지지력이 이어질 수 있다.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거나 코스피 하락세가 나타나면 외국인 달러 역송금 수요도 유입될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1.08포인트(0.28%) 상승한 14,799.40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출구전략에 따른 우려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 2.50%를 돌파했다.

주말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4.70원)보다 1.1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6.00원, 고점은 1,16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 급등의 여파에 따른 고점 인식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로 상승 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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