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이 주택 시장의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CNBC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샘 젤 에쿼티 그룹 인베스트먼트 헤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판매가 줄고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이유를 시장에 개입한 정부의 정책 탓으로 돌렸다.

젤 헤드는 "시장에 내버려두기보다 오히려 시장이 스스로 (문제를) 청산하는 것을 막았다"라며 "시장에 (스스로) 청산하는 과정을 허용했더라면, 현재 우리는 건강한 주택 시장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주택 시장의 붕괴에 맞서 각종 정책을 시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모기지 조정 프로그램인 HAMP(Home Affordable Modification Program)이다.

이는 어려움에 빠진 약 400만 명의 주택 담보대출자들에게 일정 기간 모기지를 저금리로 되갚도록 한 정책이다.

하지만, 이 정책을 통해 애초 목표의 4분의 1만이 회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패니메이나 프레디맥과 같은 국영 회사들이 보유하지 않은 모기지 대출자들에게도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젠 헤드는 이에 대해 정부가 "현실을 인정하길 미루고 있다"라며 "이를 미룰수록 이 문제를 더 오랫동안 안고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주택 프로그램과 월가 대형 금융기관에 제공한 구제금융과는 구별했다.

월가 대형 금융기관에 제공한 구제금융은 국가 경제를 살리는 데 필수적이었다고 젠은 설명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재앙의 정도는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였을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과 주택 시장을 보호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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