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분기 9천648억원의 절반 규모로, 연말 충당금 적립 부담 등 계절적 요인이 당기순익 감소 배경이 됐다.
신한지주는 9일 작년 3분기에 전분기의 7천42억원보다 28.0% 적은 5천67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5천854억원에 비해 13.4%, 작년 2분기의 9천648억원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작년 말에 실시한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4분기에 5천606억원의 당기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었다.
신한지주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익이 감소한 이유는 퇴직급여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비용 등 연말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핵심 이익 측면에서 다른 지주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등 업권의 큰 흐름을 벗어나진 못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신한은행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익은 2천2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3% 감소했다. 연간 당기순익은 현대건설 등 지분 매각이익으로 전년 대비 26.8% 늘어난 2조1천18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3%로 0.03%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9%로 다소 낮아졌지만, 연체율은 0.60%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이 2천3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5% 증가했다. 연간 순익은 8천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작년 4분기 당기순익이 5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6% 감소했다. 연간 순익은 2천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익은 263억원, 147억원, 4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간 당기순익은 각각 1천17억원, 511억원, 228억원이다.
<자료: 신한지주>
신한지주는 그러나 작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15.5% 늘어난 3조1천억원의 당기순익을 내 2008년 이후 4년 연속 금융업계 최고 실적을 냈다.
자산건전성이 개선돼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30.9% 감소하고,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9.4% 늘어난 점이 순익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등 비은행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3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총이익경비율이 45.0%를 유지한 점도 좋은 실적을 낸 배경이 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고, 비은행부문의 이익 기여가 계속돼 연간 기준으로 금융권 최고의 실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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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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