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STX에너지 지분 인수 포기

㈜STX 조만간 이사회 열어 매각 결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STX가 보유중인 STX에너지 지분 전량을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에 넘긴다.

㈜STX는 지분 매각을 통해 2천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만기 회사채 상환은 물론 급박한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24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STX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지분 37.5%를 2천700억원에 오릭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STX는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으나 이날 한앤컴퍼니가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최종적으로 통보해 옴에 따라 오릭스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STX는 당초 STX에너지 지분 43.2%를 보유했지만 오릭스와의 주주간 계약에 따른 리픽싱(Re-fixing) 조항에 따라 최근 조정을 거쳐 37.5%의 지분만을 보유하게 됐다.

㈜STX는 한앤컴퍼니에 오릭스가 제시한 가격 보다 조금 더 높여 줄 것을 요구하고서 이날까지 회신을 요구했으나, 결국 한앤컴퍼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옴으로써 양사간의 딜은 깨졌다.

이에 따라 두달여에 걸쳐 이어져 온 ㈜STX와 오릭스 사이의 STX에너지 지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TX는 내달 말 8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데 오릭스에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하면서 확보하게 된 자금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도 2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있다.

이번 STX에너지 지분 처리와 관련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중재자로 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릭스는 ㈜STX로부터 37.5%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STX에너지 보유 지분을 96.35%로 확대하게 됐다.

오릭스는 지난해 말 ㈜STX와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하면서 3천600억원을 투자하고 STX에너지 지분 43.1%와 교환사채(EB) 450억원 어치를 가져갔다.

지난 4월 STX그룹 계열사들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교환사채를 행사해 지분율을 50.1%까지 끌어 올려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오릭스는 ㈜STX의 보유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과점주주로서의 지위를 보유하게 됐지만 독자 경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따라서 일부 지분을 국내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SK E&S 등이 오릭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할 투자자로 거론되고 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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