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가 일부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Fed가 적어도 7% 실업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채권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Fed의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 달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Fed의 정책이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공격적이지만 충분히 경기조절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중국발 불안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속에 안전 자산인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캐나다의 송유관이 폐쇄됐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9.84포인트(0.94%) 하락한 14,659.5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34포인트(1.21%) 낮아진 1,573.09에 움직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49포인트(1.09%) 밀린 3,320.76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이날 중국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장중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지난 21일에 기록한 최저치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일부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미 국채가격에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66%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2.53% 밑으로 떨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250포인트 가까이 밀렸으나 곧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휴렛패커드(HP)가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S&P지수에서는 유틸리티 관련 주식과 소비재 분야 주가가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관련주는 하락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신용경색 불안에 상하이증시의 일일 매도 규모가 지난 4년래 가장 극심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여진이 계속돼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9.86P(5.30%) 밀린 1,963.24로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중국의 신용경색을 이유로 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은 이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7.8%에서 7.5%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전체 GDP 성장 또한 7.8%에서 7.4%로, 내년 전망은 8.4%에서 7.7%로 각각 낮췄다.

라자드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매니징디렉터는 "뉴욕증시가 전장대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여름 내내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RDM 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셸든 수석 시장전략가는 "향후 몇 달간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금리가 오른 상태에서도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면 투자자들이 다시 뉴욕증시로 몰려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셸든 전략가는 "다만, 미 경제가 Fed의 도움 없이 독립하기 어려운데도 (Fed가)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뉴욕증시가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됐으나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 뒤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오른 연 2.573%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011년 8월1일 이후 최고치인 2.667%까지 올라 지난 5월1일(1.61%) 기록한 연중 최저치보다 100bp 이상 급등했다. 수익률 급등에도 국채를 오전 내내 공격적으로 매입하려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9bp 상승해 2009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bp 상승한 1.480%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bp 떨어진 3.573%를 보였다.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에도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상존해 국채수익률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Fed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경기조절적이지 않다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밝힌 데다 과매도 분위기가 조성돼 국채가격 하락폭이 제한됐다.

또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면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져도 Fed는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혀 국채가격과 뉴욕증시가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코처라코타 총재의 발언 이후 저가 매입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국채 매입에 나서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 같다면서 따라서 수익률 상승 지속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매수세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에 이번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이 예정된 데 따른 물량압박 역시 적극적 매입세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강한 경제지표가 국채수익률 상승을 견인하지 않는다면 Fed는 현재의 수익률 상승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리 밀스타인 RW프레스프리치 국채 및 공사채부문 헤드는 "추가 매도세가 나타난다면 대규모 자본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를 적극 매입하려는 세력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밀스타인 헤드는 "(자신의 판단으로는) 국채시장이 과매도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국채 매도세가 주춤해질 때까지 매입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단기적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유럽과 중국 경제가 그리 건강한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Fed가 쉽게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2.75-3% 범위대의 수익률을 상당기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의 신용경색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7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7.90엔보다 0.17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8.21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45엔보다 0.24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2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21달러보다 0.0001달러 내렸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 하향은 당국의 구조 개혁 시도 및 최근 불거진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모기지금리 상승을 견인하며 경기회복을 견인했던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진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충분히 경기부양적 정책을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기계적인 규칙을 적용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과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가 매력적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엔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연 2.677%를 기록해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일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1bp 상승한 0.878%를 나타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은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의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은 미국으로의 달러 유입은 이머징 마켓으로부터의 역송금 때문이라면서 이번 주 내내 역송금이 장세를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면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져도 Fed는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혀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접고 혼조세를 나타냈고 뉴욕증시가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으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보합권을 회복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1위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 둔화와 신용경색 우려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송유관이 폐쇄됐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9달러(1.6%) 높아진 95.18달러에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연내 축소 우려 속에 중국의 경기 둔화와 신용경색 전망으로 상하이증시가 5.3% 급락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 하향은 당국의 구조 개혁 시도 및 최근 불거진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캐나다 원유산업 중심지인 앨버타 지역의 홍수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대미 원유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반등을 견인했다.

캐나다의 송유관 운용업체 엔브릿지사는 폭우와 홍수로 앨버타 치참 북부 지역의 송유관이 고립됐고 송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 6월14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주간 원유 수입 규모의 28%(234만5천배럴)가량을 차지했다. 캐나다의 대미 원유 수출 감소는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 감소를 부추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HSBC와 UBS가 중국의 성장률 예측치를 낮춘 뒤 이날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여기에 중국의 신용경색 역시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심리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Fed가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한다고 전했다.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수급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캐나다 송유관의 송유 중단 소식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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