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전 조사에 비해 29%P 상승

"경기 어렵지만 M&A 계획있다" 응답 29%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 등 임원진이 향후 국내외 경기 전망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법인인 언스트앤영이 25일 발표한 자본신뢰지수(CCB)에 따르면 국내 경영진의 33%가 국내 경제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비관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는 작년 10월 조사 때의 4%에 비해 8개월 새 무려 29%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그만큼 경기 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31%가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전 조사 때 보다 응답 비율이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이 응답한 비율인 13%와 견줘도 매우 높았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질문에 국내 경영진은 35%가 응답한 반면에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들은 51%가 그렇다고 답해 큰 격차를 보였다.

언스트앤영의 자본신뢰지수는 영국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과 공동으로 전 세계 50개국의 기업 임원진 약 1천600명을 대상으로 향후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반기에 한 번씩 발표된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의 경영진 5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버냉키 쇼크'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향후 국내 기업 경영진들의 생각이 더욱 악화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비관적인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경영진들 중 29%는 향후 1년 이내에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조사 때의 6%에 비해 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응답자들은 M&A를 통해 경영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중복된 사업을 구조조정 해 전반적인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언스트앤영 한영 재무자문본부의 유홍렬 부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경제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면서도 M&A 추진을 고려하는 것은 결국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다"며 "단기적으로 M&A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6개월 전에 비해서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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