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다시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연 2.594%로 마감했다.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올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5거래일 만에 강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한 기대와 주식시장 불안 등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금리가 모처럼 큰 폭으로 내렸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매수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탓이다. 최근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일정 부분의 되돌림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이달 말 반기결산이 다가온다는 점이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들이 결산을 앞둔 상태에서 포지션에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도 저가매수에 치중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를 때와 내릴 때의 매매 패턴이 많이 다르다는 얘기다.

보험사는 지난 20일 이후로 원화채권을 2조원 넘게 순매수했으나 모처럼 강세장이 연출된 전일에는 3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채권시장 전반에 과매도 인식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외 여건이나 시장 심리,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본격적인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저가매수 대응으로 한정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오전 10시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 완화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75포인트(0.69%) 오른 14,760.3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중국이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내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일부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해왔으며 앞으로도 대차대조표가 건전하나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은행들에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이날 새로운 국채매입프로그램인 OMT가 지금 더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이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2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2.5% 상승해 사상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할 경우 전월대비 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미국의 내구재 수주실적은 전월대비 3.6% 증가한 2천31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미 상무부는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74.3에서 81.4로 급등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4.0을 웃도는 것으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5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1% 증가한 연율 47만6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내 5년에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46만2천채를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와 2년 만기 국채입찰 실망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연 2.594%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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