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월가 전문가들은 27일(미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양적완화(QE)를 당장 축소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고 평가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롬 파웰 Fed 이사는 이날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QE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고, 파웰 Fed 이사는 지난달 국채금리 상승이 Fed 정책 경로를 적절하게 재평가해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큰 폭이었다고 지적했다.

로젠블래트 증권의 고던 찰롭 이사는 "(Fed 위원 중) 그 누구도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말하거나 QE 축소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손 놓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찰롭 이사는 "양적완화 조기 축소로 불안한 투자자들은 이미 시장에서 빠져나갔고 나머지 시장 참가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사실상 시장을 뒤숭숭하게 할 만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랜디 워렌 CIO는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지표 결과를 거론하며 통화정책을 설명한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Fed가 다음 정례회의에서 자동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랜디 CIO는 "경제전망은 경제전망일 뿐이다. 테이퍼링 시행 여부는 실제 경제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소재 ING그룹의 파트릭 가베이 선진국 채권담당 헤드는 "Fed가 시장에 주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패닉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로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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