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한 데 따라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국내 월말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와 최근의 강세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아 강세폭은 제한될 여지가 있다. 이날 반기 결산일을 맞아 금리가 내릴 때마다 포지션 일부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강 후약의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5%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출구전략 우려가 줄어든 덕분이다.

전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7월 국고채 발행 계획 등 안정화 대책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고채 발행 총액이 줄어들고 조기상환(바이백)이 추가되기는 했으나 그 규모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국고채 10년물 발행 예정물량이 이달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기재부가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의 하나로 장기채 발행 물량 축소를 우선순위로 제시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10년물 이상 장기채권 발행물량을 이달 3조5천억원에서 내달 3조원으로 5천억원 줄이는 수준에서 결정했다. 이 중에서 10년물 발행물량은 2조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3천억원 축소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부진한 것으로 나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전월보다는 0.4%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어서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8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5월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모두 1%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美 주가 상승..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이 양적완화(QE) 조기 축소 우려를 일축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4.35포인트(0.77%) 상승한 15,024.49에 장을 마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105.2보다 6.7% 상승한 112.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천명 감소한 34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4만5천명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단기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를 완화했다.

이날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QE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혀 달러화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파웰 Fed 이사는 지난달 국채금리 상승이 Fed 정책 경로를 적절하게 재평가해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큰 폭이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5% 상승하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미 채권시장은 국채입찰 호조 등을 반영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2.479%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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