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의지를 일축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그간의 QE축소 우려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심각한 문제에 대해 너무 귀여운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비유를 하자면 버냉키 의장이 (금연을 위해) 패치를 사용할 것이며 유연하게 쓸 것이라고 말했는데 시장은 마치 그가 '콜드 터키(마약 등 중독 행위를 갑자기 끊는 것)'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정도를 시사한 것임에도 시장이 앞서 과도하게 반응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제롬 파웰 Fed 이사도 일제히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동안 버냉키 발언 여파로 상승 압력을 받던 달러-원 환율은 이런 발언들로 QE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섣불리 숏플레이에 나서지 못하던 시장 참가자들도 일부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다.

6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달러화는 1,140원대로 레벨을 낮출 공산이 크다. 장중에는 월말 네고물량의 유입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달러화가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네고물량 기대감을 드러내다가도 하락폭이 제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달러화가 하락하면 수출업체가 느긋해져 네고물량을 다음달 초로 이월하기 때문이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미국 QE축소 우려 완화에 반응하면서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롱스탑에 대한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Fed 고위관계자들이 미국의 QE축소 가능성에 대한 버냉키 발언의 의도를 일축했다고 해서 큰 흐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은 내달 모스크바 회동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 충격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적완화 축소라는 큰 방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간의 불안감이 진정되는 정도에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4.35포인트(0.77%) 상승한 15,024.49에 장을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9.70원)보다 6.0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5.00원, 고점은 1,150.00원에 거래됐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월말 네고물량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이 따라주면 추격 매도가 가능할 수 있으나 숏플레이가 집중될 만한 변수는 현재로서는 없는 상태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