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적정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방향성 탐색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심리가 불안한 상태라 장중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변수가 많아 방향성 베팅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에 마감했다. 주 초반 3.12%까지 치솟았던 금리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하향 압력이 세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한 데다 국내 광공업생산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등 강세 재료가 우세했다.

외국인이 다시 국채선물과 현물채권을 사들이면서 과매도 인식도 작용했다. 이들은 지난주 통안채를 중심으로 총 1조1천779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선 1만2천계약가량 매수 우위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국고3년 금리는 지난주에만 고점 대비로 24bp나 떨어졌다.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 압력이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고금리가 버냉키발(發) 충격 직전 수준까지 거의 복귀했다는 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실상 출구전략을 선언,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6월 FOMC가 열리기 직전의 국고3년 금리는 2.81%였다. 미국의 출구전략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레벨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 강세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오는 5일(현지시간)에 나오는 미국의 6월 고용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당분간 방향성이 불분명한 단순 등락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오는 5일 발표되는 6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15만5천명으로, 5월의 17만5천명에 비해 2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실업률은 7.5%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 경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국고10년 이상의 장기물 금리는 그나마 6월 FOMC 당시 금리수준과 비교하면 여유가 있는 편이라 플래트너 위주의 커브 전략이 선호될 여지는 있다. 관련해서 이날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8천억원과 30년물 6천500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5천억원)과 91일물(1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주가 하락..채권금리 소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월말 및 분기 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 속에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4.89포인트(0.76%) 하락한 14,909.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레미 스타인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축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스타인 이사의 이런 언급은 최근 Fed 고위 관계자들이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기 전에 시간을 두고 기다릴 것이라고 시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페드워처(Fed watcher)들은 9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정책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이 Fed의 연말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직면함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변동성이 성장률을 억제해서는 안 된다면서 예상 가능한 미래에 미국의 성장률이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하락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8.7에서 51.6으로 낮아졌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5를 밑돈 것이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4.5보다 소폭 하락한 84.1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83.0을 예상했다.

미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오른 연 2.487%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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