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잣대인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3.3㎡당 매매가가 3천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6월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마이너스(-) 1.03%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3.3㎡당 매매가도 지난달 3천15만원에서 2천965만원으로 2개월 만에 3천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올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권이 -1.23% 변동률을 보이며 이달 들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서울의 재건축 하락을 주도했다.

부동산써브는 서울의 재건축 약세가 4ㆍ1대책 후속 조치 진행이 늦춰지는데다 취득세 감면 연장 종료가 지난달 말 끝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송파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1.84%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한강변 가이드라인이 확정돼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진 잠실동 주공5단지마저 거래가 끊기면서 매도호가 역시 하향조정됐다.

잠실동에 있는 중개업소에 따르면 "급매물이 빠지면서 매매가가 올라야 하는데 지금은 급매물 가격이 계속 시세로 굳어지고 있다" 전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9㎡가 8천만원 하락한 10억5천만원~10억6천만원, 가락동 가락시영1차 49㎡가 1천750만원 내린 5억4천650만원~5억5천250만원.

강남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1.49%로 지난달 -0.38%보다 4배가량 하락폭이 커졌다. 4.1대책 수혜단지로 꼽히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재 대책 이전 수준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상승세를 주도했던 개포동 일대 주공 아파트는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지만, 매수문의가 없어 전반적으로 매매가가 하향조정됐다.

개포동 주공4단지 35㎡가 3천만원 하락한 4억9천만원~5억1천250만원, 주공2단지 25㎡가 2천250만원 하락한 3억9천만원~4억3천만원.

강동구도 -0.74%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재건축 단지들이 한차례 매매가가 오른 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급매물이 다시 등장했다. 그러나 매수세 관망세가 짙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 단지 내 공인중개사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거래를 위해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둔촌동 고덕주공1단지 82㎡가 1천500만원 하락한 7억4천250만원~7억7천만원, 둔촌주공2단지 82㎡가 1천500만원 하락한 7억3천만원~7억6천만원.

서초구도 -0.33%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문의가 거의 없다. 잠원동 한신4차 114㎡가 7천500만원 하락한 9억원~11억원.

전국 재건축 시가총액은 지난달 97조1천381억원에서 96조1천757억원으로 9천624억원이 감소했다.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은 지난달 75조1천591억원에서 74조2천469억원으로 9천122억원이 감소했고, 강남3구 역시 지난달 56조1천377억 원에서 55조3천239억 원으로 8천138억원이 줄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