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속 대우證, 주식관련채권 주관ㆍ인수, ELS 발행 1위

현대ㆍ한국證, IPOㆍ유상증자 주관 각각 수위

KB證, 채권주관ㆍ인수 독주체제

우리證ㆍ모건스탠리, M&A재무자문 각축

김앤장, M&A법률자문 단연 1위…태평양 2위 굳히기

신한BNP운용, ELF설정 절대 지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592억원과 1건'

이는 각각 기업공개(IPO) 주관 1위에 오른 현대증권의 주관금액과 주식관련채권 주관ㆍ인수 1위를 차지한 대우증권의 실적이다.

2013년 상반기 자본시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투자자 외면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리그테이블 일부 부문에서는 한 두 건의 거래에만 참여하고도 1위에 오른 곳도 있었다.

투자자들은 신용리스크 확대와 저금리, 주가 불안정 등을 피해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를 찾아다녀야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대우증권은 주식관련채권 주관ㆍ인수와 ELS 발행에서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주식관련채권 발행시장이 극심한 침체로 대우증권은 한진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만 참여하고도 수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증권 역시 IPO 주관에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전체로도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주관 금액은 592억원에 그쳤다.

대기업의 자금 수요가 다소 살아난 유상증자 주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고, KB투자증권은 채권 인수와 주관 부문에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

모건스탠리와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인수ㆍ합병(M&A) 재무자문에서 경영권 이전 거래와 그 외 거래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나눠 가졌다.

특히 우리증권은 다양한 형태의 거래를 자문해 쟁쟁한 외국계 IB들을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각각 M&A법률자문과 ELF 설정 부문에서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IPO 주관 = 올해 상반기 IPO 공모시장 규모는 2천508억원. 극심한 침체로 평가됐던 지난해 상반기 5천22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IPO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점점 중장기 과제로 미루는 일이 잦아졌다.

상장 기업 수는 13개로 지난해 상반기 11개보다 다소 늘었으나 규모가 큰 기업이 없어 시장 전반적인 위축은 심화했다.

실제 LG실트론과 현대로템, SK루브리컨츠, 현대로지스틱스 등 제법 덩치가 있는 기업들의 상장 일정은 미뤄졌다.

상반기 기준으로 IPO 공모시장 규모는 2010년 8조4천414억원, 2011년 3조968억원, 2012년 5천228억원 등으로 갈수록 위축세다.

올 상반기 가장 규모가 컸던 종목은 우리이앤앨로 공모 규모가 441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연간 기준 12위였던 현대증권은 우리이앤앨(343억원)과 제로투세븐(249억원)을 주관해 1위를 차지했다.

우리증권이 4건으로 그나마 제일 많은 실적을 올렸으나 544억원 어치를 주관해 2위였고, 미래에셋증권이 43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증권(409억원)과 유진투자증권(11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유상증자 주관 = 유증이 모처럼 늘었다. 그러나 계열사를 동원한 증자에 나서는 등 투자자를 모으는데는 여전히 쉽지 않았다. 증시나 기업실적을 불안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증자에 흔쾌히 나설 리 없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유증을 실시한 기업은 총 23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24곳과 비슷했다. 유증 주관 규모는 1조3천28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6천416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 2009년 4조1천284억원, 2010년 2조4천135억원, 2011년 1조5천56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의 유증은 두산건설(3천900억원)이었는데 두산중공업 등 계열 주주 배정으로 자금을 모집했다. 한진중공업(1천516억원)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을 채택했다.

다른 투자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증권은 녹십자(1천70억원)와 한진중공업(834억원) 등 총 6건을 주관해 3천70억원의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주관금액뿐 아니라 건수에서도 다른 증권사들을 압도했다. 순위권에 오른 나머지 증권사들은 1~3건을 주관하는데 그쳤다.

이어 동양증권이 두산건설(1천950억원), 액토즈소프트(763억원) 등 총 3건을 주관해 2천84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산건설(1천950억원)을 공동주관한 신영증권이 총 2건, 2천87억원의 실적으로 3위에 올랐다.

두산건설과 한진중공업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유증을 실시한 금호종금(1천400억원)을 단독주관한 우리증권이 4위를 차지했다.



◇채권 주관ㆍ인수 = 부채자본시장(DCM)은 저금리 기조 하에 주식자본시장(ECM)과 달리 꾸준한 거래가 이뤄졌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웅진과 STX 사태를 겪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기피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또, 금융당국의 기업어음(CP) 규제를 앞두고 사모사채와 장기 CP 발행이 급격히 늘면서 공모채 발행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일반 회사채와 카드채, 캐피탈 할부금융, 기타금융, ABS 등 은행채를 제외한 IB들의 채권 인수 규모는 42조1천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0조139억원의 84.2%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의 실적이 돋보였다.

KB증권은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 주관에서 6조8천366억원, 인수에서 4조1천690억원으로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한국증권과 우리증권이 대우증권과 SK증권에 밀리면서 순위가 떨어진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KB증권은 상반기에 일반 회사채 3조8천476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조8천440억원 어치를 주관하면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특히 채권 영업력의 바로미터인 일반 회사채 주관 실적은 2위인 대우증권의 2조3천227억원에 비해 1조5천249억원을 앞섰다.

KB증권은 상반기에만 4조1천690억원의 채권을 인수했는데, 4조원 이상의 실적은 KB증권이 유일했다.

채권 주관에서는 대우증권이 5조8천18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전통의 강호인 한국증권과 우리증권은 각각 4조4천306억원과 4조1천455억원으로 3위와 4위에 그쳤다.

채권 인수 부문에서는 KB증권에 이어 SK증권이 3조6천26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대우증권이 3조5천665억원으로 3위로 올라섰다.



◇주식관련채권 주관ㆍ인수 =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관련채권 공모 발행 규모는 4천160억원. 2011년 상반기 9천970억원, 극심한 침체기로 평가됐던 지난해 상반기 4천510억원보다도 적다.

3천억원 규모의 한진해운의 BW 발행을 제외하면 1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발행건수도 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8건보다 3건 감소했다.

문제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오는 8월29일부터 분리형 BW는 발행이 전면 금지된다는 점이다. 오너를 비롯한 대주주가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로 부당이득을 취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관련채권 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증권이 한진해운 BW 발행에서 1천286억원을 주관하며 이 분야 선두에 올랐다.

한진해운 BW 발행의 공동주관을 맡은 동양증권은 643억원으로 2위, 산업은행과 한국증권은 536억원씩을 주관하며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진해운의 BW와 관계없는 KB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공동 5위에 올랐다. KB증권은 깨끗한나라의 500억원 어치 전환사채(CB)를, KTB증권은 500억원의 동부건설 BW 발행을 주관했다.

인수순위도 한진해운의 BW에 따라 움직였다.

대우증권이 1천200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동양증권이 6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산은과 한국증권은 500억원으로 공동 3위, KB증권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M&A재무자문 = 국내 M&A 시장도 극심한 거래 부진을 보였다.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과 문어발식 경영에 대한 비판으로 대기업이 인수자로 나서지 않으면서 사모투자펀드(PEF)가 주요 인수주체로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완료기준(Completed)으로 재무자문이 들어간 딜 규모(외국 현지자문사 제외, 일부 중복 자문)는 약 16조7천억원대로 지난해 상반기 약 28조5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법률자문으로도 딜 규모는 올해 상반기 32조2천억원대로 지난해 상반기 40조5천억원대에서 8조원 이상 감소했다.

거래 부진 속에 우리증권이 금액기준 경영권 이전 거래 자문실적 2위, 그 외 거래 1위에 각각 올라 쟁쟁한 외국계 IB들을 따돌렸다.

지난해 연간으로 경영권 이전 거래 4위, 그 외 거래 10위로 종합 7위의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우리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경영권 이전 거래에서 5위, 그 외 거래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완료기준 실적은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다. 경영권 이전과 함께 블럭딜을 제외한 그 외(지분인수도, 부동산ㆍ사업부 매매, 흡수합병ㆍ분할, 기타 유형의 자산양수도 거래) 거래를 집계했다. 공동 자문일 경우 거래 금액에서 자문사 수를 나눴다.

우리증권은 MBK파트너스의 네파 인수, 역시 MBK가 인수한 웅진코웨이(현 코웨이)의 매각 등 굵직한 경영권 이전 거래를 자문했다. 또 CJ대한통운과 CJ GLS 합병, 동아제약 분할 등을 자문하는 등 그 외 거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경영권 이전 거래에서 1위는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MBK의 웅진코웨이 인수와 이랜드 월드의 K-Swiss 인수 자문을 수행했다.

JP모간이 네파 매각 자문으로 3위를 차지했고 삼일PwC가 국내 회계법인 중에서는 가장 높은 4위에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5위에 올랐고 딜로이트안진, 골드만삭스, 노무라, SC, BOA메릴린치 등이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HMC투자증권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IB들은 대부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영권 이전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에서는 우리증권에 이어 모건스탠리가 포스코컨소시엄에 아르셀로미탈 철광석 광산 지분 매각을 자문에 2위를 차지했고, 삼일PwC가 SK그룹, CJ그룹 계열사의 합병 거래에 다수 참여해 3위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롯데삼강-롯데햄, 롯데쇼핑-롯데미도파 합병 자문 등으로 4위, 삼성증권은 한라공조의 비스테온 사업부 인수 거래 등에 참여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순위에서는 우리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자문 금액 3조원 이상으로 1위와 2위에 올랐고 삼일PwC과 JP모간, 딜로이트안진이 5강을 형성했다.

한편, 딜이 종료되지 않은 발표기준(Announced)에서 경영권 이전 거래 부문에서는 삼일PwC와 딜로이트안진, 언스트앤영, 삼정KPMG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이 1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경영권 이전을 제외한 거래에서는 우리증권이 종합순위와 함께 1위에 올랐다.



◇M&A법률자문 = M&A법률자문 완료기준 실적에서 김앤장이 금액기준 경영권 이전 거래와 그 외 거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2위 굳히기 들어갔다.

경영권 이전 거래의 자문금액은 3조8천944억원으로 2위인 태평양의 2조5천952억원을 약 1조3천억원 차이로 따돌렸고 그 외 거래에서는 무려 8조8천156억원으로 역시 2위인 태평양의 4조1천594억원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김앤장은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인수와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의 STX OSV 인수, LG생활건강의 일본 에버라이프 인수 등 다양한 경영권 인수 거래를 자문했다.

태평양은 웅진코웨이, 네파 매각과 SBI그룹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삼보모터스의 프라코.나전 인수 등에 참여했다.

법무법인 세종과 광장, 율촌이 5위권을 형성했다.

경영권 이전을 제외한 거래에서 김앤장은 부동산과 사업부 거래, 지분인수도, 합병·분할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동안 금액이 많은 합병·분할에서 광장 등에 밀려 종합 자문 실적에서 다소 손해를 본 김앤장은 4조원에 달하는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부 분할을 자문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태평양은 지분인수도 거래에서 7건에 2조4천795억원을 자문해 15건에 2조866억원의 김앤장을 따돌려 눈길을 끌었고, 세종은 부동산 거래에서 18건에 2조9천518억원을 자문해 17건에 1조4천383억원의 김앤장을 앞섰다.

한편, 딜이 종료되지 않은 발표기준에서도 경영권 이전 거래와 그 외 부문에서 김앤장이 모두 1위를 독차지했다. 김앤장은 IBK기업은행의 예솔저축은행 인수, KB금융지주의 예한솔저축은행 인수, 대한항공의 분할 성사를 남겨두고 있다.

경영권 이전 거래에서 태평양이 2위를 차지했고, 그 외 거래에서는 광장이 김앤장의 뒤를 이었다. 광장은 9천억원에 달하는 롯데인천개발의 인천종합터미날 부지 인수를 기다리고 있다.



◇ELS 발행 = 대우증권이 올해 1분기 현대증권에 뺏겼던 ELS 발행실적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연간기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대우증권은 올 상반기 2조9천981억원을 발행해 12.4%의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 1천개가 넘는 발행 종목 수를 기록한 신한금융투자가 2조8천5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1분기 1위였던 현대증권은 2조7천415억원으로 3위로 밀려났다.

1~3위까지의 발행액은 약 1천억원씩 밖에 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위권 증권사들의 차이가 1조원씩 나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 평준화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전체 ELS 발행액은 24조2천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줄었다. 증시가 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며 발행량을 일부러 줄인 영향도 있다.

그러나 ELS는 여전히 주식 직접투자와 채권 투자의 대안상품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올 상반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는 11조7천8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2천76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대우증권이 2조316억원으로 작년과 같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위에 그쳤던 삼성증권은 1조8천268억원을 발행해 두 단계 뛰어 올랐고 현대증권(1조3천9억원)은 3위로 변동이 없었다.



◇ELF 설정 = 올해 상반기에 27개 운용사가 공모와 사모를 합쳐 설정한 ELF는 총 3조2천589억원이었다. 설정 펀드 수는 1천516개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개 운용사가 설정한 3조1천310억원보다 1천2792억원 늘었고, 펀드수도 18개 증가했다.

여전히 대안상품으로 인기를 끈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연간 기준 3년 연속 1위를 달렸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4천491억원의 ELF를 설정하면서 수위자리를 고수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1천357억원이나 감소해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

신한BNP운용의 뒤를 이어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 연간 기준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메리츠운용의 설정액은 3천724억원이었다. 특히 사모에서만 3천611억원을 설정해 사모펀드 설정액은 1위였다. 펀드 수도 394개로 1위를 달렸다.

지난해 연간 10위에 머물렀던 교보악사운용이 설정액 3천311억원 3위로 도약해 눈길을 끌었다. 펀드수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38개로 크게 늘었다.

KTB자산운용은 189개 펀드로 총 2천685억원 규모의 ELF를 설정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순위 3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다.

scoop21@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