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내수판매는 총 11만3천440대로 전년 동기의 12만3천403대보다 8.07%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국지엠은 전년보다 25.0% 줄어든 1만161대를 국내시장에서 팔았다. 쉐보레 스파크와 크루즈, 캡티바, 올란도 등 주력 차종 판매가 대부분 감소했다.

한국지엠 측은 올란도가 4개월 연속 1천대 이상 판매됐으며 크루즈도 준중형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만큼 하반기에 상품성 강화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쉐보레 차량의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기아차의 국내판매는 3만7천7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0.5%나 감소했다. 더뉴 K5의 계약 대수가 9천여대를 돌파하는 등 주력 차종이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5만5천548대를 판매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지난 5월까지 지속된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공급 물량 부족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쌍용차는 레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코란도 투리스모를 기반으로 코란도 패밀리룩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지난달 5천608대로 전년보다 39.1% 늘었다.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4천293대 팔려 전년보다 18.7% 증가했고 코란도 투리스모도 1천54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0.4% 늘어난 4천423대를 팔았다. SM5 플래티넘과 SM3가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선한 QM5가 전년보다 35.8% 증가한 398대 판매됐다.

한편, 내수부진을 겪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각각 34만8천820대와 19만9천292대로 전년보다 11.1%, 4.8%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신차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를 견인하면서 해외판매를 통해 자동차 수요 감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