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지난 3거래일 연속 1,110원대에서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레벨 부담이 적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1,115원선 부근에서 달러화는 탄탄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51포인트(0.05%) 상승한 12,890.46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의 재정긴축안 합의 소식은 달러화에 하락 우호적인 재료이기는 하나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스 3대 정당대표들은 트로이카(유럽연합ㆍ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가 요구한 임금 삭감, 공무원 감축, 3천억유로의 추가 지출 감축 등의 긴축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반락하면서 대부분 선반영됐다.

아울러 오는 12일 의회 표결을 거친 후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전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긴급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긴축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긴축안 합의만으로 달러화 하락을 이끌기에는 재료의 힘이 약하다.

무엇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1,115.00원선에서 추가로 숏플레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추가 하락할 여유분(룸)도 적고 모멘텀도 약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에 대한 경계심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달러화가 1,100원선 빅피겨(큰 자릿수)를 위협하기 전에 당국이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에 신규 숏플레이는 제한되고 있다.

이에 1,110원대 중반부터는 새로 달러를 매도하기보다 일부 차익실현성 포지션 정리를 하자는 인식도 강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5.60원)보다 3.9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0.00원, 고점은 1,124.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 추가 하락 모멘텀을 모색하는 가운데 1,120원선 부근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고 레벨 부담도 적지 않아 저점 매수가 일어날 공산이 크다. 다만, 외국인 주식자금,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이 장중에 유입될 수 있어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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