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출구전략을 언급하기 전 레벨인 1,130원대 초반으로 달러화가 하락한 상태다. 달러화 1,125.00원까지 열려 있으나 추격 매도 재료가 약해지면서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30원대에서 시장 포지션은 다소 가벼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쌓여 있던 롱포지션을 정리한 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모멘텀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방향이 달라진 것이 아니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언제든 되살아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달러화 상승세가 한차례 꺾이면서 매수 심리가 똘똘 뭉치기는 어려워진 상태다. 그러나 달러화 하락이 추세로 형성되기에는 아직 모멘텀이 약하다. 이월 네고물량도 어느 정도 소화된 만큼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한차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2.99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동안 80대 초반에서 빠르게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급격히 꺾이는 모양새도 아니어서 신중한 숏플레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증시가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일 한국 증시에 대해선 밸루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언급하며 내년 3월까지 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경색과 성장 둔화를 들어 아시아 증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투자 매력을 언급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호주와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에 대해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코스피 흐름이 개선될 경우 이날 달러화 반등세는 그간의 하락에 따른 자율 조정 차원에서 그칠 수 있다. 코스피가 달러화 매도세를 이끌 수 있을지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대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일 일본은행(BOJ)이 발표하는 2분기 단칸(短觀. 단기경제관측조사) 대형제조업체 업황 판단지수는 2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를 하향 돌파하면서 99엔대로 진입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6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도 확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9.0에서 50.9로 상승했다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했다.

이날 오후에는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호주 달러약세가 지속될지도 지켜볼 만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5.36포인

트(0.44%) 상승한 14,974.9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40원)보다 1.2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4.00원, 고점은 1,137.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단기 하락에 따른 반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추격 매도 모멘텀이 약해져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반등할 경우 증시와 대외 경제지표 호조 등에 따른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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