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시장의 절대강자 김앤장법률사무소도 부동산 분야에서는 할 말이 없게 됐다. 법무법인 세종이 부동산에서는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M&A 자문순위(화면번호 8460)에 따르면 세종은 올해 상반기 18건(2조9천518억원)의 부동산 거래를 자문해 이 부분 최상위에 올랐다.

금액기준으로 전체 거래의 44%를 맡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이는 2위 김앤장의 거래규모(1조7천96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수준으로, 세종의 위상이 추세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무법인 태평양(1조3천270억원)이 3위였다.

세종은 지난 2011년 김앤장(3조1천808억원)에 이어 두번째(2조7천53억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작년에는 3조5천414억원의 거래로 김앤장(3조4천908억원)을 근소하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올해 세종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한 7천960억원 규모의 런던 로프메이커 플레이스(Ropemaker Place) 빌딩을 인수자문했다. 상반기 완료된 거래 중 최대 딜이다.

또 광화문 대우건설 사옥 관련 콜옵션(3천900억원)의 매각 자문을 단독으로 맡았다. 인수 쪽에서는 김앤장과 태평양이 공동으로 자문해 대조를 이뤘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이 코오롱글로벌로부터 2천670억원에 사들인 지밸리비즈플라자도 상반기 주요 거래 중 하나다.

올해 김앤장은 코람코자산신탁이 포스코건설로부터 매입한 2천700억원의 양재동 P타워빌딩과 신한BNP자산운용이 사들인 2천200억원의 광화문 스테이트 타워빌딩을 주관하는 등 개별사례의 규모면에서도 세종과 차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세종은 최근 부동산 자산운용업계의 1위를 수성한 이지스자산운용과 업무협력관계를 돈독히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세종과 이지스자산운용은 6건 1조3천672억원의 거래를 함께했다.

이경돈 세종 부동산 팀장는 "외국인 투자가 오픈된 지난 1998년 이래 부동산분야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10년 부동산 전문 로펌 에버그린과 합병하면서 부동산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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