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전자는 최근 자동차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 4개에서 5개 사업본부 체제를 갖췄다. 지난 4월 말 LG CNS로부터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V-ENS'를 인수하고 지난 1일자로 합병한 데 따른 조치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처럼 올해 들어 부쩍 바빠진 모습이다. 자본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시장 선도'라는 구호 하에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연합인포맥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채권 그룹사별 발행종목(화면 8474)과 인수·합병(M&A) 거래 자료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많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적잖은 M&A를 수행했다.

LG그룹은 올해 상반기 1조8천200억원(사모사채 포함)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이는 매년 발행량이 많은 SK그룹 3조5천686억원, 한국전력공사 3조4천891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량 1조3천600억원보다 4천600억원 많고 지난해 연간 발행량 2조5천500억원의 71.4% 수준이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이 각각 5천억원씩 회사채로 조달했고 LG유플러스 3천100억원, LG디스플레이 2천900억원, LG CNS 1천억원, LG하우시스 500억원, LG상사 400억원, LG생명과학 300억원 등이다.

올해 들어 사모채만 발행했던 LG전자는 현재 3천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차환 발행이나 단순 운영자금 용도도 있지만, M&A와 설비투자를 위한 적극적인 조달도 눈에 띈다.

LG생활건강 회사채 발행액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 3위 업체인 에버라이프 인수금액도 포함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파주 대형 OLED 패널 생산시설에 투자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LG그룹의 회사채 발행량 증가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룹 측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공표한 바 있다. 시설 투자에는 지난해보다 18.6% 늘어난 14조원, 연구개발(R&D)에는 20% 증가한 6조원을 각각 책정했다.

또, M&A에 대한 보수성에도 탈피했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을 제외하더라도 절대 적지 않은 인수 실적을 올렸다.

'V-ENS'를 인수한 LG전자는 그전에 대우건설이 도곡동에 짓는 오피스빌딩을 2천220억원에 매입하는 부동산 거래를 진행했고,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HP사의 '웹OS'를 사들였다.

LG CNS는 토털 금융IT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초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 사업부를 흡수합병했고, 무인헬기 수출업체인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했다.

LG화학은 현재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신성장 동력과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M&A에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조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는 없으나 국내외서 계속 M&A와 투자를 병행하면서 조달도 활발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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