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집트의 정정불안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무르시가 "48시간 내 혼란을 해결하라"는 군부의 최후통첩을 거부하면서 정국 혼란이 가속하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르 무르시 대통령과 야권의 정치적 타협이 불발되면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하고 의회를 해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을 실행할 예정이다.

다음날 증시가 조기 폐장하는 데다 채권시장이 문을 닫는 등 휴일을 앞두고 거래는 한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면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도 주목했다.

더들리 총재는 조기금리 인상 우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대부분 FOMC 관계자들의 예상과 상당히 일치하지 않는 것임을 강조한다면서 지난주 언급을 재확인했다.

달러화는 지표 호조에 힘입어 엔화에 대해 100엔대로 재진입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증가세를 나타내 기업들이 지출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무부는 5월 공장재수주가 전월 대비 2.1%(99억달러) 늘어난 4천850억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 증가와 대체로 부합하는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이집트 정정불안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55포인트(0.28%) 하락한 14,932.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88포인트(0.05%) 떨어진 1,614.0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9포인트(0.03%) 밀린 3,433.4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공장재 수주 실적이 양호하게 나와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지정학적 불안 소식에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5일(금) 6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명 늘고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7.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판매 실적은 양호하게 나왔다.

포드는 6월 자동차판매가 전년보다 13% 늘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6.5% 증가해 월간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Fed 이사회가 두 은행의 개혁 조치를 승인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오후 1시 조기 폐장할 예정이며, 4일에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할 계획이다. 5일 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립기념일을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48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3.48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382%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은 오는 4일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에 3일(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5일(금)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공장재수주실적은 미국 경제가 느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지난 두 달 동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포인트나 급등한 데 따른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소규모 세력들이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좁은 폭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펀드정보제공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채권펀드 핌코의 대표펀드인 토털리턴펀드에서 지난 6월 100억달러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324억달러 어치 순매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Fed의 경제 전망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올 연말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0%까지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언급이 있은 후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보다 빨라질 것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최근 시장의 움직임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제대로 해석한 것인지를 떠나서 조기금리 인상 우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과 대부분 FOMC 참가자들의 예상과 상당히 일치하지 않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2014년 성장률이 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정당화할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가 여타국 경제보다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에 100엔대로 재진입했고 유로화에도 1.30달러 위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0.6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67엔보다 0.9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7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63달러보다 0.008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6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18엔보다 0.45엔 올랐다.

지난 6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상회하며 호조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뉴욕거래가 시작된 뒤 달러화가 지난 6월5일 이후 처음으로 100엔대로 재진입하며 100.72엔까지 상승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도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예상에 힘을 실었다.

윈 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전략가는 "6월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다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아시아와 유럽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거래자들은 미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이어가 Fed가 올 연말에 양적완화(매월 850억달러어치의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낮은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유로화는 생산자물가 예상 밖 하락과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이 상존해 달러화에 한때 1.2962달러까지 하락해 1.30달러가 무너졌다.

여기에 포르투갈의 정치적 불안정이 부각된 것도 유로화 낙폭 확대를 견인했다.

전날 포르투갈의 긴축정책 책임자인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사임하고 이후 파울로 포르타스 외무장관까지 사임하면서 포르투갈의 정치적 불안이 전면으로 부각됐다.

이날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2bp 급등한 연 6.615%를 나타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집트와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 공장재수주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1달러(1.6%) 오른 99.60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유가는 작년 5월 이후 100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며 주변국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돼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공장재수주가 느린 성장세 지속을 확인한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2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3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13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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