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작용해 방향성 탐색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50%선 밑으로 내려간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것도 한쪽 방향으로의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데다 호가가 얇아진 분위기라 장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관련해서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주관하는 가계부채 청문회 내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경제수장들이 한 곳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경기 진단과 재정 및 통화정책 방향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난주 발언을 재확인했다.

더들리 총재는 지난 27일 연방준비은행 브리핑에서 Fed의 통화정책 긴축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Fed를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글로벌 채권금리가 방향을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울채권시장에서도 방향성 베팅보다는 스프레드 전략 등 소극적인 대응이 당분간 유리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스프레드 매매 과정에선 국고채 5년물의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기준 국고 3년-5년 스프레드는 24bp에 이른다. 이 스프레드는 30bp를 웃돌았다가 최근 축소됐으나 지난 2년간 평균 12bp와 비교하면 여전히 여유가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美 주가 하락..채권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이집트 정정 불안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55포인트(0.28%) 하락한 14,932.41에 거래를 마쳤다.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르 무르시 대통령과 야권의 정치적 타협이 불발되면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하고 의회를 해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집트에서는 무르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무르시가 "48시간 내 혼란을 해결하라"는 군부의 최후통첩을 거부하면서 정국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5일(금) 6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명 늘고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7.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들리 총재는 조기금리 인상 우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대부분 FOMC 관계자들의 예상과 상당히 일치하지 않는 것임을 강조한다면서 지난주 언급을 재확인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증가세를 나타내 기업들이 지출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무부는 5월 공장재수주가 전월 대비 2.1%(99억달러) 늘어난 4천850억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 증가와 대체로 부합하는 것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독립기념일을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2.48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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