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중소기업 등 외부 기업에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우선 대기업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분야로 지목된 물류와 시스템통합(SI), 광고, 건설 등 4개 부문에서 연간 총 3천5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나눌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물류 1천550억원, SI 500억원, 광고 400억 원, 건설 1천50억원 등이다.

물류는 롯데로지스틱스에 발주했던 그룹 내 유화사들의 국내외 물류 물량 전액을 경쟁 입찰로 전환한다.

광고는 대표 계열사들의 광고와 전단 제작을 경쟁 입찰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홍기획이 맡았던 롯데백화점 TV 광고와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등 일부 제품 광고 제작 기회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롯데백화점 전단 제작에도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특히 광고 분야의 일감 개방으로 중소기업에 사업기회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내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I와 건설 분야에서도 롯데정보통신과 롯데건설이 맡아오던 계열사 일감 일부를 개방할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을 내부 물량 대신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하고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다.(관련기사 2013년 6월21일 오후 1시31분 송고한 '롯데정보통신, IPO 추진…'일감몰아주기 해소될까'' 참고)

다만, 회사의 기밀·보안과 관련됐거나, 경영상 비효율이 발생하는 등은 예외로 한다.

롯데그룹은 "내부거래를 축소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일감 나누기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우선 4개 부문의 일감 개방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그 규모 및 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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