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포르투갈과 이집트 등의 정치 불안에도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정부부문 제외) 고용은 18만8천명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6만명을 상회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또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5천명 줄어든 34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5만명을 밑돈 것이다.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오는 5일(금)에 나올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명 늘고, 실업률이 7.5%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지표는 그러나 부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5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12% 증가한 450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00억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6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52.2로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54.0으로 예상했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포르투갈은 긴축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재무장관과 외교장관이 사임하는 정국 혼란으로 시장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로화는 하락했다.

이집트에서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의 사임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출국 금지를 당하고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포르투갈과 이집트 등의 정치적 불안에도 고용지표 호조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6.14포인트(0.38%) 상승한 14,988.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33포인트(0.08%) 높아진 1,615.4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7포인트(0.30%) 오른 3,443.6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포르투갈과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정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중반까지 혼조세를 보이던 증시는 그러나 투자자들의 고용지표 호조에 주목하며 막판 상승세로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음날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 조기 마감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포르투갈 등 유로존에 대한 우려로 대체로 하락했다.

중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포르투갈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로 포르투갈의 PSI 20지수는 6% 넘게 밀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포르투갈발 유로존 우려 재부각에도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높아진 연 2.50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상승한 3.49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오른 1.421%를 나타냈다.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포르투갈의 정치적 위기로 지난 2년간 포르투갈 정부가 긴축과 경제 개혁을 통해 쌓아온 '재정적 신뢰성'이 위태로워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정책을 설계한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사임했다. 포르투갈 우려가 증폭돼 이날 10년만기 포르투갈 국채수익률은 연 7%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집트 사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으로 위험거래가 극도로 제한됐다.

안전자산 매입을 부추기는 재료에도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조기 축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5월 무역적자 확대로 미국의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수지 발표 뒤 바클레이즈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오는 5일(금)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옴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발표된 제조업부문의 고용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부문은 50.1에서 54.7로 상승했다면서 고용상황이 혼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기록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월 고용이 16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5월에는 17만5천명 늘어났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6월 고용이 호조를 보인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를 향해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하반기에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포르투갈과 이집트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포르투갈 우려에도 미국의 6월 서비스업 활동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여 달러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8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63엔보다 0.7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8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63엔보다 0.76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0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78달러보다 0.0022달러 올랐다.

한 시장관계자는 "포르투갈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더 비둘기파적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집트 사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으로 위험거래가 극도로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4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하기 때문에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오는 5일 노동부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인 포지션 조정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급감한 데다 이집트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100달러 위로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4달러(1.7%) 높아진 101.2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2012년 5월3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정이 원유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이날 이집트군은 실질적으로 사임을 거부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일부 이슬람주의자 지도자들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AFP가 보안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집트 군부가 제시한 '48시간' 시한의 최후통첩이 지난 가운데 무르시가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고 알 하야트TV 채널이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2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천30만배럴 급감한 3억8천3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이전주의 90.2%에서 92.2%로 상승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40만배럴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13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900만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집트 사태가 확산된다면 중동지역의 불안정이 고조되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미국의 원유재고 급감으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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