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주요 저항선인 2.50%선을 상향 돌파한 데 따라 약세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약세 강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5일(현지시간) 나올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한 데다 미 금융시장이 이날 밤 독립기념일로 휴장에 들어가는 데 따라 적극적인 베팅이 자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정치적 불안정이 심각해지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이는 부분이다.

다우존스는 포르투갈의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이 사임하면서 국채금리는 7% 위로 급등해 포르투갈이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새 국채매입 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를 신청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채권금리와 국채선물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일도 국채선물 3년물의 경우 소폭 올라서 끝났으나 장중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국채선물 하루 변동폭은 지난달 말 이후 최소 20틱을 넘어서고 있다. 전일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27틱이었다. 지난 2일에는 28틱, 1일에는 42틱에 달했다.

변동성 확대는 불안한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가 지속되는 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각종 경제지표 결과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기 결산이 끝나고서 시장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좋아진 분위기지만, 참가자들의 눈치보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망이는 짧게 쥔 상태로 저가매수와 고가매도라는 단순한 투자전략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7시30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이어서 일자리창출 관련 국제세미나에 참석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포르투갈과 이집트 등의 정치적 불안에도 고용지표 호조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6.14포인트(0.38%) 상승한 14,988.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음날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 조기 마감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정부부문 제외) 고용은 18만8천명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6만명을 상회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또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5천명 줄어든 34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5만명을 밑돈 것이다.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오는 5일(금)에 나올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다른 지표는 그러나 부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5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12% 증가한 450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00억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6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52.2로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54.0으로 예상했다.

미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높아진 연 2.505%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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