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도 유럽 경기부양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된 점도 달러화 하락에 한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기 효과'는 유럽증시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영국 런던증시는 3.8% 급등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도 2% 이상 올랐다. 프랑스 CAC40지수도 2.9% 상승폭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쓰러져 가던 포르투갈 증시가 3.79% 급등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융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상당기간 기준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더 낮추겠다"면서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이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포르투갈 우려를 다독였다.

ECB의 탄탄한 지원 의지로 유로존의 포르투갈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달러화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오는 6일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문제가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역시 달러매도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은 위협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없는 상태이나 회담 결과가 좋을 경우 역외NDF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서울환시는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 할 방향성이 없는 상황에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포르투갈 우려 완화에 따른 달러 매도 세력은 일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은 휴장했다. 런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40원)보다 2.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8.80원, 고점은 1,143.2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 중후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와 유럽중앙은행 부양책에 따른 포르투갈 우려 완화 등으로 달러 매도 우위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환율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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