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난 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7일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충돌사고가 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사고기종은 운항한 지 7년된 B777-200ER 여객기로 공항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기는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충돌해 꼬리 부분이 날아가고 화재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국토해양부는 관계자를 미 현지에 급파하는 등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사고 원인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상자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를 볼 때 사고는 해당 항공사에 단기 악재로 작용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돼 있어 큰 손실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과거 사례를 볼 때 항공기 사고는 단기적으로 탑승률 등에 영향을 미치는데 여름철 성수기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지난 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발표된 6개 증권사의 전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분기 1조4천173억원의 매출액에 161억원의 영업적자, 693억원의 영업순적자를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정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고 1분기에 이어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엔화 약세로 일본 노선이 부진하고 북한 위협,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5개 증권사는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나항공이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치 못한 여객기 사고를 맞게 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만약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이나 정비 불량 등이라면 단기적으로 다소나마 탑승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름철 성수기에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한 가지 더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수기여서 3분기 영업흑자를 내기는 하겠으나 사고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oop21@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