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 5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외국계 증권사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으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하며 엇갈린 전망을 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정확하게 짚어낸 애널리스트가 있다.전성훈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부장이 주인공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천억원이었고 전 부장의 전망치는 9조5천800억원이었다.

전성훈 부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이엔드급 휴대폰의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곧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면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4의 판매도 저조한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실적 예상치를 적절히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를 우려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전만큼 성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전 부장은 당시 리포트를 통해 "스마트폰의 보급률 40%에 근접한 현재 상황에선 IT 업종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적시했다.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놀라운 성장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 부장의 핵심 논리로 작용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분기보다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휴대폰 영업이익이 6조5천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면서 "휴대폰 시장이 좋지 않아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부장은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3분기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휴대폰 시장 수익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7조원 가량이 최대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3분기에 10조원 중반대, 4분기에 9조원 후반대로 예상돼 급격한 성장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전성훈 부장은 IT 분야만 10년 넘게 담당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1999년 삼성투신 펀드매니저를 시작으로 IT섹터에서는 그보다 오래 담당한 애널리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 부장은 "하이엔드 휴대폰의 성장이 없는데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리라 예상하기는 힘들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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