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 실적발표기간(어닝시즌)을 앞두고 상승했다.

기업들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보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기업 중 85개가 넘는 기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5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196억달러(계절 조정치) 증가해 지난 4월의 109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고 Fed는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12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연율로 8.4% 증가해 1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국채 가격은 10년물 금리가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저가매수가 일어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경제 및 통화담당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재정 건전화 과정이 불안해지면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다면서 ECB의 경기조절적 정책이 유지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8.85포인트(0.59%) 상승한 15,224.6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대비 8.57포인트(0.53%) 높아진 1,640.4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5포인트(0.16%) 오른 3,484.8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하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상승했다.

주 후반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알코아는 7센트의 주당순이익과 58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각각 6센트와 58억3천만달러를 예상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까지 2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발표를 한 기업과 긍정적인 언급을 한 기업의 비율은 6.5대 1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BTIG의 대니얼 그린하우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 시장의 컨센서스보다는 어닝시즌을 다소 낙관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적이 나오면 그렇게 양호한 어닝시즌은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조절정책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는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시장은 Fed가 9월이나 11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재정 건전화 과정이 불안해지면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다면서 재정 건전화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PC 제조업체인 델이 3% 넘게 올랐다. 자문사 ISS는 델 주주들에게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의 244억달러 인수제안에 찬성하는 투표를 하도록 권고했다.

반도체업체 인텔은 씨티그룹이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에버코어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동등 비중'에서 '비중축소'로 낮춤에 따라 3.6% 떨어졌다.

구글은 1% 넘게 올라 900달러를 회복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저가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하락한 연 2.64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3bp 내린 3.64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9bp 떨어진 1.507%를 나타냈다.

아시아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756%까지 올라 2011년 8월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0년 4월에 4.017%를 기록했기 때문에 현 수준의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12년 말에 1.76%를 나타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에만 23bp 급등했다.

일부 거래자들은 이번 주로 예정된 660억달러 규모의 국채입찰 결과가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와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끼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입찰 수요가 약하다면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트먼트콤퍼니인스티튜트(ICI)에 따르면 지난 6월 들어 26일까지 채권뮤추얼펀드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약 600억달러에 달했다고 추산됐다. 이는 달러화 기준으로 1961년 이후 사상 최대를 보인 것이다.

JP모건은 이날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지난 주말 고용지표 호조를 이유로 2014년 중반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예상치를 당초 3.0%에서 3.25%로 높인다면서 올 연말에는 2.85%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역시 올해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를 2.4%에서 3.0%로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도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1조9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이 6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지난주에 수익률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부각됨에 따라 수익률이 급등했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또 세계 경제성장률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저가 매입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국채입찰과 오는 10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버냉키 Fed 의장은 오는 10일(수)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버냉키의 발언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예측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0.98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19엔보다 0.21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7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29달러보다 0.0041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95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82엔보다 0.13엔 올랐다.

오는 10일(수)로 예정된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전미경제연구소(NBER) 발언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예측 가능케 할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버냉키 의장이 지난 6월 고용이 Fed의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라고 밝힌다면 이는 국채시장 안정을 견인하며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ed의 2014년 단기금리 인상 우려 역시 약화될 것 같다"고내다봤다.

고용지표가 Fed의 예상치를 웃도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오는 9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이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0% 위로 상승하며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수익률 급등은 국채를 매력적 투자처로 만들 것이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재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유로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차기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날 유로화에 긍정적 재료였다고 덧붙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7월과 10월 그리스에 각각 25억유로와 5억유로를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으며 앞으로 2개월 동안 그리스가 세부적인 개혁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지난 5월 경상수지가 5천407억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환시에 영향은 없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이집트 사태 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센트(0.1%) 낮아진 103.14달러에 마쳤다.

유가가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과 미국 달러화 강세 전망 상존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는 6.9% 급등하며 주간 기준으로 2011년 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고용지표 호조로 유가가 단기 급등한 데다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상존에 따른 달러 강세 예상이 부각돼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집트 사태가 퍼지고 있는 데다 캐나다 퀘벡에서의 원유 수송열차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집트 카이로의 공화국수비대 본부를 지키던 군인 1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군부와 무르시 지지자들이 지난 3일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혈 충돌을 빚으면서 이집트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타르와 터키, 이란은 이집트 군부의 무력 진압을 `대학살`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캐나다의 기차를 통한 원유수송은 지난 2년 동안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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