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급등세에 따른 일부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양적완화(QE) 조기 축소 우려에 달러 매수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더이상 매수할 만한 모멘텀이 없어지면서 롱포지션을 일부 정리할 수 있다. 오는 10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기대감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보다 88.85포인트(0.59%) 상승한 15,224.69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서울환시의 수급이다. 경상수지 흑자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만만치 않다. 전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투자자들이 일제히 매수에 나섰음에도 네고물량은 1,15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힘을 과시했다. 달러화가 상승폭을 좀처럼 확대하지 못했다. 이에 달러화가 현 수준에서 상승할 수 있는 룸(여유분)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통화 약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시아통화는 지난주에 비해 급격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는 물론 말레이시아 링깃, 홍콩달러, 싱가포르달러도 약세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장중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통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 달러-원 환율도 1,14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신흥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8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Fed가 출구전략을 시사함에 따라 신흥국의 차입 여건이 시험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미 신흥국은 성장률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제 및 신용여건이 덜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6.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2.30원)보다 7.2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저점은 1,147.00원, 고점은 1,149.00원 사이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로 반락한 후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역외NDF매수와 네고물량이 맞물리면서 상승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매수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이 자신있게 숏플레이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어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