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지난 2005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었던 손경식 회장이 결국 9일 물러났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이임식에서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했던 7년7개월이 고뇌와 긴장이 연속되는 날들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재임 동안 부족한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분의 호의와 배려에 깊이 감사한다"며 "한 기업의 비상경영체제에 관여하게 됨에 따라 경제단체장 자리를 계속 지킨다는 것이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뒤돌아보면 지난 7년7개월은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고뇌와 긴장이 연속되는 날들이었고 한편으로는 보람과 긍지의 시간이기도 했다"며 "더 열심히 뛰고 땀 흘렸다면 더 성과를 얻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못다 한 일들은 뒤를 이을 회장님께서 이뤄주실 줄 믿는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는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최빈국의 하나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됐다"며 "정부와 기업, 근로자 등 온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비록 어렵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상공회의소가 부단히 노력해 규모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단체로 우뚝 서 기업의 성장과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계속 큰 기여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외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몸은 비록 정든 상의를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 상공회의소와 기업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경제와 나라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임사를 마쳤다.

손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에 따라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 위원장직에 전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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