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2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으며 회사는 올해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가 7%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일 JP모건과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미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에 바젤 Ⅲ협약이 제시하는 자본 기준의 두배 수준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제안했다. 금융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미국 소기업의 낙관지수는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4.4보다 0.9포인트 하락한 9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대비 0.05% 상승한 111.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수의 상승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지속 방침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노동 및 제품시장의 경직성에 따른 저성장을 이유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외르크 아스무센 ECB 이사는 ECB가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이나 지금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12개월 이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 수정' 자료를 통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0.2%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4.0%에서 3.8%로 내렸다.

IMF는 신흥국 경기 둔화와 유로존 위기 우려 지속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미국의 경우 금융 및 부동산시장 회복 등 민간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성장률은 기존 1.9%보다 0.2%포인트 낮은 1.7%로 수정했다.

유로존은 소비심리 위축, 수요 부진, 자산부실화 등에 대한 정책대응 지연 등으로 올해 마이너스(-) 0.6%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일본은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과 엔저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로 4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은 2.0% 성장률을 제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어닝시즌 낙관론이 고조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5.65포인트(0.50%) 높아진 15,300.3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86포인트(0.72%) 오른 1,652.3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3포인트(0.56%) 상승한 3,504.26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알코아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소폭이나마 웃돈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알코아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한 증시전문가는 지난 몇 주 사이에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 전망치가 낮아져 넘어야 할 장애물도 낮아졌다면서 기업들이 발표하는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은행의 주가는 미 금융당국이 바젤 Ⅲ협약이 제시하는 자본 기준의 두배 수준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제안함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8곳의 대형은행이 6%의 레버리지 비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는 12일(금)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가 분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2.7%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 2.5% 상승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실질적인 우려는 물가가 아니라 그림자 은행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IBM이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2% 가까이 떨어졌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저가매입세가 이틀 연속 유입된 데다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보합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635%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1bp 가까이 오른 3.64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내린 1.496%를 기록했다.

국채입찰을 앞두고 이틀 연속 저가 매입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 6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하락한 것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이후 오후 1시로 예정된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국채 입찰 결과가 국채가격의 등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입찰 수요가 약하면 수익률이 높은 수준임에도 투자자들이 국채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로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0.719%였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5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43배를 소폭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5.6%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2.1%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0%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0.3%를 하회했다.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5월 초에 0.293%를 기록하고 나서 지난 주말에 6월 고용지표 호조로 0.756%까지 급등했었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수익률 상승으로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3년만기 국채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다음날로 예정된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 입찰 결과가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오는 9월에 축소한다 해도 통화긴축이 아님을 시장에 확신시켜야 국채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면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연설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S&P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정책 지속 발언 등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70달러보다 0.0089달러 낮아졌다.

ECB가 초저금리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이탈리아 등급 강등으로 유로화는 한때 1.2754달러까지 밀려 지난 4월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2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95엔보다 0.66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1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98엔보다 0.18엔 높아졌다.

S&P가 이탈리아의 등급을 강등하기 이전에 외르크 아스무센 ECB 이사가 초저금리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밝혀 유로화가 1.28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3개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안정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S&P의 이탈리아 등급 강등 뒤 1.2754달러까지 밀려 3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1.28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상황이라면서 1.274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장 마감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2.58% 상승한 데 힘입어 엔화에 101엔대에서 등락했다. 여기에 버냉키 Fed 의장의 연설을 앞둔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오후 들어 이탈리아 등급 강등 이후 엔화에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486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951달러보다 0.0085달러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지난 5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한때 1.4809달러까지 하락해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이집트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해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9센트(0.4%) 오른 103.53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2012년 5월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이집트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로 유가 낙폭이 제한돼 유가가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이집트 과도정부가 첫 총리를 임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이날 과도정부 첫 총리로 자유주의 성향의 하젬 엘-베블라위 전 재무장관을 임명했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집트 반정부 세력 연합체인 '타마로드'는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과도정부의 헌장에 대한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군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해치는 어떠한 시도나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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