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최근 삼성그룹을 둘러싸고 여러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증권 등 일부 계열사 중심으로 인력재배치가 진행되면서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삼성 내부는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다. 상반기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체로 선방했다고 자평하며 하반기를 위해 재충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던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오는 7월 말부터 8월 초 2주간 잠시 열리지 않는다. 이 기간에 그룹의 최고 경영진 중 상당수가 하계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각 계열사가 지난달부터 이달 초에 걸쳐 전사적인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상반기를 결산하고 하반기 계획을 수립하면서 중요한 일정은 모두 소화한 만큼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구상과 휴식 등을 위해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현재 유럽에 체류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리는 전 세계 IT&미디어 유력 인사들의 모임인'선 밸리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임직원들도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개인일정에 따라 하계휴가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내부는 최근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최근 삼성 외부에서는 각종 '위기설'이 터져 나왔다.

그룹의 매출 중 6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휴대전화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좋은 시절'이 끝나간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최근 미래전략실 내에 설치돼 있던 신사업 TF 조직이 해체됐다고 알려지자, 그룹이 야심 차게 준비하던 신사업마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게다가 삼성증권 등 일부 계열사가 소속 직원을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등의 인사 조정 움직임을 보이자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룹 내부에서는 상반기에 나름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일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작년보다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상반기에 당초 계획을 대체로 잘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 회장 등 경영진이 나서 선제로 위기대응을 강조한 만큼 올해 나타나는 일부 어려움은 이미 예상한 것"이라며 "외부 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하반기에도 위기대응체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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