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상경의 외환이야기(43)

<<※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셋팅하고 잊어버리자



자신의 트레이딩 스타일에 따라 트레이드를 셋업하고 포지션을 주시해주는 주문으로 "셋(set)하고 잊어버리는 트레이드 전략(set-it-and-forget-it)"도 할 수 있다. 중장기 딜러들은 셋(set)하고 쉰다(resting)는 전략을 많이 쓴다.

오픈포지션을 모니터링하려면 장기간에 걸쳐서 시장을 모니터링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별한 가격움직임을 대비하여 환율경보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괜찮다.

단기 딜러들은 좀 더 다이내믹한 접근을 좋아한다. 단기 딜러들은 그들의 트레이드를 운영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서 계속 주시한다.

트레이드 전략을 완전하게 커버하기 위해서는 최후 점의 리미트 세팅(limiting set)의 주문을 항상 내놓아야 한다.

이익 실현의 주문은 융통성 있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스톱로스 주문은 기대치 않은 뉴스나 가격 움직임에 의해 보호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두어야한다. 만일 시장에서 가격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고 롱으로 갔다면,트레이드 셋업이 무효가 되는 다운 사이드의 최후점을 정확하게 세팅해 놓아야 한다.



▲더 나쁘게 되기 전에 자르자

만일 예상한대로 시장이 움직여 주지 않는 시장이라면 자신의 트레이딩 캐피털을 보호하기 위해서 트레이드 출구전략을 항상 확인해 둬야 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출구 전략에도 정확히 분배해야한다. 스톱로스에 의해 자신의 트레이딩 캐피털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스톱로스 주문이 실행될 때는 아주 속상하다. 스톱로스가 실행되는 것은 모든 딜러들에게 최악이지만 자신이 예상한대로 시장가격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거기서 빠져나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스톱로스가 트레이딩의 손실을 막아주는 유일하고도 중요한 툴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어떤 딜러도 항상 옳지는 않다. 트레이드를 멈추고 빠져 나오는 것은 단순한 트레이딩의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성적이고 절제된 스톱로스 주문로 인해 가끔 자신이 무능하다고 고통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패배가 아니다. 다음날 새로운 트레이드를 시작하기 위한 전략이다. 만일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데 스톱로스를 하는 것을 잊어버렸거나, 혹은 스톱로스를 하는 것이 무서워서 피해버렸다면 리스크에 전면 노출되어 더욱 더 위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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