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우려가 완화되고,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이 뉴욕 시장에서 반영되면서 달러화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유지돼 오던 롱포지션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1,110원대로 다가갈수록 하락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레벨이 낮다는 인식에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이 이번에 양적완화 발언을 뒤집은 배경과 관련해서도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꺾였다고 볼 수는 없는 상태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tapering)'이 '타이트닝(긴축·tightening)'으로 연결되는 시장의 기대를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장중 1,110원대 진입을 앞두고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점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맞물려 수급이 팽팽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9.26포인트(1.11%) 상승한 15,460.92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2.40포인트(1.36%) 높은 1,675.0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57.55포인트(1.63%) 오른 3,578.30을 각각 기록했다. 전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뉴욕증시에 미처 반영되지 못하면서 뒤늦게 증시가 올랐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이 단기고점을 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달러화가 1,150원대에서 상승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1,160원선이 단단히 막힌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1,120원대에서 1,100원대 큰자릿수(빅피겨)까지 추가 하락할 룸(여유분)이 1,160원선까지의 룸보다 적은 상태다. 저점 매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2.10원)보다 0.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2.70원, 고점은 1,128.1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경우 저점 인식으로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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