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시장독점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 언론의집중포화를 당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중앙 일간지와 경제지가 연일 NHN에 부정적인 내용의 '시리즈' 기사를 쏟아내자 김상헌 대표의 긴급 간담회까지 개최하면서 나빠진 여론을 잠재우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2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NHN은 전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상헌 대표의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공격받은 부문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이날 자리는 NHN의 김 대표가 직접 마련한 자리지만 공식 간담회처럼 많은 매체가 참석하지 못하고 일부 경제지와 온라인 매체 기자들만 참석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이날 자리는 공식 간담회가 아니였다"며 "여의도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하는 기자들 일부와 간단히 점심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NHN이 이슈 중심에 서면서 많은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이날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 중에도 일부만 김 대표와 자리를 함께할 수 있었다.

이에 NHN이 독점적인 점유율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자기 입맛에 맞는 일부 매체들을 모아 놓고 비난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언론 편 가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 초대된 한 기자는 "홍보실에서 처음 간담회 개최 사실을 연락할 당시에도 일부 매체만 부른다고 연락이 왔다"며 "실제 간담회에는 10여개 매체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상생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그동안 제기된 비난에 대한 해명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됐던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에 대해 "외부의 부동산 서비스는 네이버와 달리 매물확인 서비스가 없어 허위 매물이 많다"며 "검색중립성을 하고자 허위 매물을 검색해준다면 결국 이용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NHN이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계열사로) 거명되는 회사가 모두 모바일·포털·플랫폼 등 업체로 우리는 본업에만 충실했을 뿐 눈 한번 옆길로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반쪽으로 시작된 이날의 점심 자리는 상생과 협력에 대한 특별한 대안 제시보다는 거세진 비판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 때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사를 개혁하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