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CJ그룹이 미국 유명 물류업체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이 오너 구속이라는 악재 속에 타기업 인수에 소극적인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 중 하나인 CJ그룹 역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앞세워 미국의 물류업체인 S사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지만 이재현 그룹 회장의 구속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S사는 국제적인 계약 물류와 공급망 관리 기업이다.

CJ그룹은 지난해 3월 물류 사업 비전인 'The Global SCM Innovator'를 선포하고 오는 2020년 물류 사업 부문에서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과 해외 네트워크 100개를 갖춘 글로벌 TOP 5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올해 CJ대한통운과 CJ GLS를 합병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물류 관련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

M&A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있어도 예상 시너지에 비해 가격이 높으면 포기할 수도 있고 이번 결정이 CJ그룹의 M&A 위축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지만, 아무래도 과감한 M&A 행보를 이어가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S사의 경우 글로벌 물류 사업을 확대하려는 CJ그룹에 필요한 곳으로 평가됐는데 경쟁입찰로 가격이 높아진 영향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SK그룹은 자체 구조개편에 치중하고 한화그룹은 코웨이 수처리 사업부문과 ING생명 딜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나마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실패했다"며 "M&A로 성장한 기업들이 공교롭게도 오너 구속이라는 공통적인 악재를 만나 M&A 시장은 계속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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