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웅진케미칼 예비입찰 마감이 오는 19일로 다가오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터 부문이 알려진 것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데다 화학섬유 부문도 안정적인 수준의 이익률을 나타내고 있어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웅진케미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9일 예비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7월 말께 입찰 적격자(숏 리스트)를 추린다는 것이 매각 주관사의 계획이다.

GS에너지와 롯데케미칼, LG화학, 태광산업, 도레이첨단소재, TK케미칼, 휴비스 등 7개의 업체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나선 이유로 '필터 부문'이 꼽힌다.

웅진케미칼은 역삼투압필터(RO)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0%에 달한다.

공급사슬관리 측면에서 볼 때 대기업이 웅진케미칼을 인수하게 되면 영업이익률이 20%나 되는 '황금알'의 판매경로를 확대시킬 수 있게 된다.

특히 LG와 GS, 도레이의 경우 이미 수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존 사업과의 '원 패키지 딜'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통 수처리는 전처리ㆍ후처리로 나뉘는 데 정밀도를 요하는 후처리를 다루는 곳은 국내에서 웅진케미칼이 사실상 유일하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대기업은 자신의 갖춰놓은 판매경로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개발을 마친 울트라필터(UF)가 추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웅진케미칼의 매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웅진케미칼의 매력을 필터 부문에만 한정짓긴 어렵다.

웅진케미칼은 올해 초 슈퍼 섬유라고 불리는 '아라미드' 첫 출하에 성공했다. 메타계 성질로 4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딘다. 이는 최근 3년간 영업 이익률이 4~5% 수준인 웅진케미칼의 화섬부문의 수익성을 강화시켜줄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휴비스의 경우 연산 기준 1천톤(t)의 메타계 아라미드를 생산할 수 있는데, 웅진케미칼(3천t)을 인수하게 되면 총 4천t으로 목표한 시장점유율 2위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웅진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과 시너지를 내기 좋다"면서 "웅진케미칼의 몸값으로 3천억~3천500억원 수준까지 거론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SI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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