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걷힐지 주목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에 해외 현장의 손실을 대거 반영한 탓에 2천19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투자자들에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내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IFRS 연결기준 실적을 전망한 15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8031 화면)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조정) 추정치는 전년 동기대비 10%와 76% 감소한 2조8천88억원과 493억원에 달했다.

물론 15개 증권사 중 2분기에도 영업적자(280억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 곳도 있었다.

대우증권은 2분기도 불확실성의 연장국면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대규모 손실을 봤던 다우케미칼 프로젝트의 공기가 더 연장되고, 사우디 샤이바 천연가스 처리시설 관련 원가율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그룹의 감사와 1분기 실적 저하에 따른 보수적인 이익추정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원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실적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룹 경영진단 결과 프로젝트 실행마진을 보수적으로 인식할 가능성 크다"며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수주액이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점도 향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17억4천만달러의 해외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이며 120억 달러인 회사의 연간 목표치의 14.5%에 그친다.

강승민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원가율 악화는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됐고, 3분기부터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해외수주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감소하고 있어 매출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의 경영진단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기존 저수익 공사에서만 추가 원가가 발생하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기타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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