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 강북 부동산 시장은 매매 포기자의 전세시장 쏠림 현상으로 전세가격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됐다.

개발 이슈에 따라 움직이던 강북 매매시장은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무산, 뉴타운 출구전략 실시 등으로 소재가 고갈된 것으로 진단됐다.

15일 연합인포맥스는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강북 부동산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김규정 팀장은 부동산모니터링그룹(RMG) 전문위원이기도 하다.

김 팀장은 "일단 주택이나 부동산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치나 호재가 될 만한 재료는 없는 걸로 조사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세시장 불안이 통계적으로는 잡히지 않지만 수급은 불안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역별 실질 원인을 찾아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세 전환, 재계약 등으로 기존 전세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진 데다 아파트 입주감소로 신규공급도 줄어든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지역적으로는 마포, 노원, 도봉, 광진, 성동 등을 언급했다.

김규정 팀장은 전월세 안정 대책은 국회 여야합의도 용이한 만큼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매매시장은 생애최초주택지원 정도가 동력이 될 것이지만 중대형이나 미분양 주택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지역적으로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와 결합한 왕십리와 마포 아현 뉴타운, 강서구에서는 마곡지구 정도가 매매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지목됐다.

특히 마곡은 첨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LG 등 대기업 연구소의 입주가 예정됐는 등 수요를 동반한 택지지구로 개발돼 시장 침체 속에서도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김규정 팀장은 "최근 트랜드를 보면 상주 인구 유입을 동반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마곡은) 자족도시라는 측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1 대책 이후 장기 지속력을 가질 수 있는 재료가 없어 3분기 거래 공백은 불가피할 것 같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련 법안 처리가 8월 이후로 미뤄진 데다 지방세수 감소 우려로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이 난관에 부딪힌 까닭이다.

김규정 팀장은 "금융규제, 재건축규제 완화가 있으면 파괴력이 있을 텐데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이후 시장이 더 어려워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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