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계열사 펀드 자금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최태원 SK㈜ 회장이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변호인을 보강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변호인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교체한 이후 또다시 새로운 변호인을보강한 것이다.

항소심이 예상과 달리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판결을 앞두고 무죄 논리를 더해 줄 변호인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은 16일 오전 재판부에 이공현(64·사법연수원 3기) 변호사에 대한 선임계를 제출했다.

SK 관계자는 "재판 과정에서 소명을 강화하기 위해 변호인을 새로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변호인 석에는 그간 변론을 맡았던 태평양의 변호사 대신에 이 변호사가 앉았다.

새롭게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공현 변호사는 2011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고, 현재 법무법인 지평지성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사시 13기로 수원지원과 대구고등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서울지법 민사수석부자판사, 법행정처 차장,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

변호인이 보강되면서 최 회장 측의 변론 방향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변호사가 선임된 이후 태평양 변호인들이 신청했던 '김원홍-최태원 녹취록 녹음파일 검증'이 철회됐다.

지난 11일 열린 공판에서 재판부는 "녹취록을 증거로 내는 것이 독이 된다는 생각은 안해봤나"라며 "재판장이 생각하는 것과 변호인 보고 판단하는 것과 아무리 입장과 시각이 다르지만 이렇게 다를까"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 첫 공판을 시작한 최 회장의 이번 항소심은 오는 22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