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르노삼성이 전기차 SM3 Z.E를 내놓고 사전예약을 실시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나섰지만,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현대ㆍ기아차는 전기차 보다는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현재 출시한 전기차는 지난 2011년 12월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레이EV가 유일하다.

기아차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800여대가 운행 중인 레이EV에 대해 일반 소비자 판매도 확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해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쏘울과 아반떼급 전기차를 출시하고 2015년까지 쏘나타급 전기차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효율이 낮은 전기차 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에 더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16일 "레이EV를 양산하는 만큼 내부 배터리를 이용해 소형 전기차 파생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쏘나타급 중형차의 경우 가격이 비싸져 상품성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차세대 친환경차에 대해 글로벌 업체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방식을 연구하는 상황에서 어떤 연료방식이 대세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연구를 진행하면서 수소연료전기차에 더 중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은 선도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속도 160km/h를 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울산 공장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고 내후년까지 전 세계에 1천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다. 도요타와 벤츠가 각각 2015년과 2017년에 연료전지차 양산계획을 발표한 것과 비교해 2년가량 앞선 것이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유럽시장에서 적극적인 협력활동을 진행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자로 재선정되기도 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친환경차 기술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가 경합 중"이라며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충전인프라 및 편리성 등에서 수소연료전지차가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는 2018년에 수소연료전지차 1만대 생산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친환경 자동차 규제 강화 국가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