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가 그동안 추진을 검토 중이던 인도 제2 제철소 건설 계획을 접었다.

현지에서 여러 문제로 추진이 쉽지 않았던 데다, 인도 내 건설하려는 다른 제철소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낸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인도 카르나타카 지역에 53억달러(약 6조원)를 투입해 연간생산 6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포스코는 16일 공시를 통해 "카르나타카 주 상공정(쇳물을 만들기까지의 과정) 제철소 건설사업은 주정부와 합의 하에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주정부와 제철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광권과 부지, 인프라 확보를 위해 협의해 왔으나 광권 추천 지연과 일부 지역주민의 반대로 인근 부지매입이 장기화돼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인도에서 먼저 추진했던 인도 제1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은 것도 제2 제철소 건설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에도 총 120억달러(약 13조4천300억원)를 투입해 연간 1천200만t 규모의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역시 일부 주민 반대와 철광석 탐사권을 놓고 현지 업체와의 소송 등으로 지난 8년 동안 지지부진했다.

다행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 총리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의 인도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때마침 현지에서 진행 중이던 소송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포스코가 조만간 철강석 탐사권을 부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그동안 정체 상태이던 제1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결국, 제2 제철소 건설이 당초 제1 제철소 건설 지연에 따른 대체 성격으로 추진된 면이 있는데다 포스코로서는 최근 철강 수요가 줄어든 상태에서 제1 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제2 제철소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직 제2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여서 이번에 사업을 철회해도 포스코가 입는 금전적 피해는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2 제철소 건설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으로 진행된 내용이 거의 없어 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은 없다"며 "부지 확보를 위해 맡겨둔 금액도 전액 돌려받았다"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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