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진입 후 저점 확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 6월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110원대로 주거래 가격대를 낮췄다. 서울환시는 장중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그동안 글로벌 달러 강세에 베팅했던 역내외 투자자들의 롱스탑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조선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수출업체들은 1,120원대에서도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다. 달러화 1,110원대는 레벨이 낮다는 인식이 있어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둔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저점 다지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역외NDF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롱스탑에 나서기에도 다소 부담이 있는 시점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확인해보기도 전에 롱포지션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10원선마저 깨뜨리면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둘 만하다. 다만, 아직은 저점 인식이 남아있는 상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반기 의회보고 코멘트에 이목이 쏠려 있으나 새로운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에 출연해 "버냉키 의장은 (향후 정책은) 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고 자신은 유연하고 적응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노력할 것이며, 시장에 풍파를 일으키지 않으려 애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뉴욕증시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41포인트(0.21%) 떨어진 15,451.85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지금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 해야 한다면서 내년 상반기쯤에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00원)보다 2.8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6.00원, 고점은 1,118.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버냉키 의회 증언을 앞둔 관망세와 수급, 롱스탑에 대한 부담이 합쳐지면서 1,11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화를 내리누르면서 무거운 장세가 나타나겠으나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가 맞물리면서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00원선마저 가시권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저점 다지기에 나설지, 추가 롱스탑을 이끌 에너지를 모을지 눈여겨 볼만하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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