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좁은 구간에서 방향성 없는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적완화 축소 논란을 둘러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연내 축소를 강조했다가 이달 초에는 경기회복 확인 우선으로 말을 바꿨다.

이번에도 버냉키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좀 더 많은 분위기다. 소비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크게 부진할 가능성 등으로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럼에도, 종잡을 수 없는 버냉키의 최근 행보 탓에 그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 전반에 경계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9만4천계약에 그쳤다. 국채선물 거래가 10만계약을 밑돈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컸다는 방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금리 레벨 상으로도 박스권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공격적인 베팅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된 최근 상황에서도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50%선을 깨고 내려오지 못했다. 버냉키 의장의 완화적 스탠스가 확인되더라도 이 선의 저항에 막히는 모습이 나온다면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시도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내용과 함께 미 채권금리의 움직임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美 주가.채권금리 소폭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둔 경계심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41포인트(0.21%) 떨어진 15,451.85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0.4%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1.8% 올랐다.

6월 산업생산은 0.3% 증가했다고 Fed가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0.2%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7월 미국의 주택시장 지수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 지수가 57로 전월 수정치 51보다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지금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내년 상반기쯤에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채권시장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하락한 연 2.530%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