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바른 박기태 변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법률시장이 개방되는 추세에서 국내 로펌이 M&A 자문 분야에서 살아남으려면 국제경쟁력이 필요하다"

법무법인 바른의 박기태 구성원 변호사는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크로스보더 딜이 많아지는 만큼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국제경쟁력에는 자신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중학교 시절부터 영어암송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영어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어 일찍부터 국제무대를 상대로 일하고 싶었다"며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로펌에 들어오게 된 이유도 해외 유학기회 등 국제감각을 키울 기회가 많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바람대로 법무법인 김신&유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박 변호사가 처음 맡은 일은 외국인투자관련 업무였다.

80년대 후반만 해도 외국인투자나 기술도입을 위해서는 수십 쪽에 달라는 영문합작계약서 등을 주무관청에 제출해 관련 사업의 허가를 끌어내야 했다. 이처럼 당시로서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었지만, 박 변호사는 사법시험 합격 전에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경력과 외국어 능력 덕분에 해당 분야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외국인투자 업무를 맡으며 국제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며 "특히 IMF사태 직후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진출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그때의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M&A 자문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 박 변호사는 2005년 말 법무법인 바른으로 옮기고 나서도 줄곧 M&A와 국제거래 등을 전담하게 됐다.

국내외 변호사와 변리사를 포함해 250여 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한 법무법인 바른에는 M&A 등 기업금융 등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도 30명에 달한다. 특히,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인 피난스키(미국변호사) 변호사를 비롯해 다수의 외국변호사를 확보하고 있어 국제거래에와 국제중재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박 변호사를 비롯해 기업금융 담당 변호사들은 ADT캡스 등으로 유명한 미국 타이코(TYCO)그룹이 지난 2007년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바른은 캡스와 캡스텍, 타이코 헬스케어코리아 등 한국의 타이코 자회사들의 실사와 주식 양도, 교환 등을 자문했다.

박 변호사는 "당시 한국 자회사들이 체결한 모든 계약을 검토하는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직접 실사했다"며 "특히 일을 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와 런던에 있는 로펌들과도 많은 협력을 하며 국제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박 변호사 등이 주도해 KT와 MBK파트너스의 금호렌터카 인수도 자문해 딜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 다양한 딜을 수행한 덕분에 바른이 최근 2년 동안 자문한 M&A 딜은 20여 건, 9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바른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국내외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M&A 자문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변호사는 "작년 하반기에 대형로펌으로부터 국내외 M&A 경험을 가진 파트너 변호사와 외국변호사를 영입한 데 이어 조만간 대기업 임원 경력이 있는 중량급 변호사도 영입할 것"이라며 "또, 로스쿨 1기생 등 신입변호사 중 상당수도 M&A 자문분야에 배속해 올해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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