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과 함께 1조원 규모의 합작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조달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B 업계는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두 회사가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자금조달 방법으로 18일 진단했다.

롯데케미칼은 3월 말 현재 보유한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은 1조2천11억원에 달하고 지난해 EBITDA도 8천317억원이었다.

오는 2016년까지 투자하기 때문에 자체 보유현금과 현금창출력만으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만약 롯데케미칼이 현재 인수전에 뛰어든 웅진케미칼을 차지하게 되거나 추가 시설 투자에 나설 경우 외부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EBITDA가 전년대비 54% 줄어들며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진 것도 외부 조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외부조달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오일뱅크의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은 올해 3월 말 현재 1천40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EBITDA가 5천576억원으로 현금창출력으로 투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겠으나 롯데케미칼보다 외부 조달 필요성이 크다.

실제 현대오일뱅크와 같이 IPO를 추진하다가 포기한 업체들은 투자비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와 CP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IPO 중단을 선언한 직후 회사채로 3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를 하지 않는 한 현대오일뱅크가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회사채 발행이나 CP 발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오일뱅크는 신용등급이 좋고 현대중공업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는 만큼 회사채나 CP발행이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를 회사채로 발행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SK E&S와 GS에너지도 이번 합작과 비슷한 1조 규모의 보령 LNG 터미널 사업비의 7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이용하고 나머지를 회사채 등으로 조달한 바 있다.

한편, 회사 측은 201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이제 MOU를 맺은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제 양해각서에 서명한 정도이기 때문에 앞으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조인트벤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까지 자금조달 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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