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했음에도 미 국채금리가 상승 반전한 것에 주목하면서 약세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다시 2.50%선 위로 올라왔다. 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연 2.540%를 나타냈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온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와 7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등이 시장 예상보다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오며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날 하원 청문회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자산매입을 축소할 구체적인 시간표는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매입 종료와 금리 인상 사이에 상당한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이어진 데 따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당분간 소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책 이슈가 완화한 데 따라 국내·외 경기지표 결과에 일희일비할 여지는 있다.

국내 지표도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시장 약세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오는 25일 한국은행이 내놓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이상으로 나올 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국은행은 개선 가능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중수 총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성장세가 완만하나마 지속하고 있다"면서 "전기 대비 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0.8%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는 이보다 더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수급은 오는 22일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의 최종 수요처인 장기투자기관들의 본격적인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국고10년 입찰 때는 양호한 응찰률에도 장기투자기관의 입찰 참여가 부진했다는 평가에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 압력을 받았다. 20년물 입찰 때도 장기투자기관의 참여가 부진하다면 장기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부진한 국채선물 거래량 등을 고려하면 시장 추세를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전일 국채선물 거래량은 9만5천계약에 그쳤다. 사흘 연속으로 거래량이 10만계약을 밑돌았다.

아직은 채권시장 전반에 관망 심리가 우세한 분위기로 해석된다. 최근 금리 반락이 일정 수준 이뤄진데다 국내외 지표는 개선세를 보여 당분간 약세 흐름이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큰 흐름에선 박스권 연장에 무게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버냉키 의장의 이틀째 의회 증언에 나선 가운데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8.02포인트(0.50%) 상승한 15,584.54에 거래를 마쳐 올해 2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명이나 줄어든 33만4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34만명을 밑도는 것이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예상을 대폭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은행은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2.5에서 19.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 7.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95.3으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연 2.540%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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