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0원선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의회증언이 지속됐으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다. 버냉키 의장은 "긴축을 말하기는 이르다", "긴축을 환영하지 않는다", "자산매입은 늦출 수 있지만 강력한 양적완화 기조는 이어진다. 다른 '단계'일 뿐이다" 등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전일과 다르지 않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밥 코커 의원(공화당)은 두 번째 버냉키 의장 증언은 "하루 묵힌(day-old) 커피를 마시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조치는 미 연방정부의 부채 궤도가 지난 2011년 무디스가 안정적 전망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제시한 기준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 때문에 신용등급에 대한 하락 압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 심리 안정을 유발하면서 달러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 그러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달러화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눈여겨 볼만한 다른 변수는 일본이다. 일본은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해 '아베노믹스'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일 달러-엔 환율은 100엔대로 상승하면서 엔화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환시 장중에 달러-엔 환율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달러 매수세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서울환시는 1,110원대에서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레인지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달러화 1,12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저점 결제수요가 혼재돼 있는 만큼 수급 공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좁은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수 있어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8.02포인트(0.50%) 상승한 15,584.54에 거래를 마쳐 올해 2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30원)보다 1.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6.00원, 고점은 1,128.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무거운 흐름을 보이면서도 장중 달러-엔 환율 상승폭이 확대되면 지지력을 나타낼 수 있다. 전일 달러화가 1,120원 위로 상승하면서 저점인식에 따른 좁은 레인지 장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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