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디트로이트의 파산신청으로 국내 지방자치단체, 특히 산하 개발공사에 대한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자체 부채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공기업의 재무상태는 해당 지자체는 물론 국가의 전체적인 신용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9일 동양증권이 최근 내놓은 '동양채권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공기업 가운데 지난 2012년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인천도시공사였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에서 모두 하위에서 두 번째로 평가받았다.

부채비율은 용인도시공사(499%)에 이어 인천도시공사(356%)와 SH공사(346%), 강원도개발공사(338%), 화성도시공사(334%), 전북개발공사(326%), 경기도시공사(321%) 순서였다.

용인공사는 토지리턴제로 매각금이 부채로 인식된 탓에 부채율이 2011년(301%)보다 크게 올랐지만, 실질적 재무부담은 수치보다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차입금의존도 항목에서는 화성도시공사(66%)와 인천도시공사(65%), 경남개발공사(63%), 부산도시공사(60%), 김포도시공사(58%), SH공사(53%), 강원도개발공사(52%) 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지방 공기업도 물론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인천도시공사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2007년말 1조5천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이 작년말 6조6천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43%에서 65%, 부채비율도 171%에서 356%로 크게 증가했다. 영종도 하늘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분양이 지연되며 차입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인천은 지자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지방채무잔액지수(지방채무잔액이 일반재원 결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가 62수준으로 상당히 위험하다"며 "인천도시공사를 지원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아시안 게임 등으로 정부의 지원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채권투자자는 장기간 투자를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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