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작년 하반기부터 특허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5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현 미래전략실장)과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법원의 권고에 따라 직접 특허협상에 나섰다가 소득 없이 종료된 뒤 4개월여 만에 협상이 재개된 것이다.

당시 애플이 삼성전자 측에 특허전쟁을 마치자는 의견을 건네면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제안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말,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새너제이) 배심원단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10억5천만달러(1조3천억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리자 탄력을 받은 애플이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대면 협상을 진행했고, 올해 1월 중순에도 다시 만났다.

특히 올 2월에는 양사가 '양해각서' 초안까지 만들며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최종 타결에는 실패한 뒤로는 협상이 다시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물살을 타던 양사의 협상이 다시 답보 상태를 보이는 데는 올 2월 이후로 특허전 양상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흘러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3월 미국 북부연방지방법원 재판부는 삼성전자가 물어야 할 배상금 확정액을 5억9천950만달러(약 6천500억원)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기존 배심원 평결에서 나왔던 배상금 중 5천억원 가량에 대해서는 새로운 재판을 진행토록 했다.

삼성전자로서는 당장 물어야 할 배상금 규모가 반으로 줄어들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특허를 침해했다고 최종 판정했다. 작년 8월 애플의 손을 들어줬던 예비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안방인 미국에서 아이폰3와 아이폰3GS, 아이폰4, 3세대(3G), 아이패드, 아이패드2 등의 제품을 판매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특허법 전문가는 "양사는 2년 넘게 진행된 특허전에 피로감을 느끼고 협상에 나선 것"이라며 "하지만 협상 도중에 특허전 주도권이 애플에서 삼성 측으로 넘어가면서 협상이 새로운 양상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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