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13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 의회의 재정 긴축안 비준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경제 지표의 부진과 여전한 유로존 불확실성 등으로 약세 흐름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재료 선반영 인식에 따른 코스피 조정 여부 등에 따라 채권금리의 낙폭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채권시장, 관망세로 대응= 그리스 의회가 3차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인 재정 긴축안과 경제개혁안을 비준했다. 하지만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그리스가 긴축안을 승인함에 따라 세간의 관심은 다시 15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에 집중되고 있다. 만일 유로그룹이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승인하면 그리스 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일단 그리스 의회의 비준 소식에 따른 국내 증시 움직임에 연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축안 승인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진다면 채권 약세 흐름도 불가피하겠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 참가자들 역시 유로그룹의 2차 구제금융 승인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며 관망세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채권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올라선 데 따라 저가매수 인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불안감에 뉴욕 증시↓=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이 난관에 잇따라 부딪히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23포인트(0.69%) 하락한 12,801.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은 긴급회의를 열어 그리스 정당 대표들이 합의한 긴축안을 논의했으나 이를 승인하는 대신 그리스가 3억2천500만유로 규모의 지출 삭감을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그룹은 또 합의안의 의회 비준과 과도 정부를 지지한 정당 지도자들의 서명 등을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리스 의회는 12일 재정 긴축안과 경제개혁안을 비준했다. 긴축안은 찬성 200표 대 반대 74표로 과반수인 151표를 넘겨 통과됐다. 총 의석수인 300석 중 과도정부를 구성한 그리스 제1, 2정당인 사회당과 신민당이 236석을 차지하고 있어 두 정당의 지지로 긴축안이 통과됐다.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1천300억유로를 받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됐다.

지난 주말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그리스 우려와 미 경제지표 부진 등의 여파로 7bp 낮은 1.976%를 보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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